[부고] ‘진달래꽃’ 작곡 정회갑씨 별세
입력 2013-09-15 19:11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가곡 ‘진달래꽃’ ‘그리움’, 창작오페라 ‘산불’ 등을 작곡한 정회갑(사진) 작곡가가 1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전북 전주 출신으로 1951년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한 고인은 50년대 현대음악 태동기에 현대적 기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윤이상 이상근과 더불어 진보적 성향의 작곡가로 알려졌으며, 서양창작음악계의 동향을 파악해 국내 현실에 맞게 재해석했다.
국악기와 서양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가얏고와 관현악을 위한 주제와 변주곡’(1961)은 당시 파격적인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61년부터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재직했고 76년 미래악회를 결성했다. 이후 한국음악협회 이사장, 난파음악제 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82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89년 국민훈장모란장, 90년 대한민국예술원상, 95년 예술문화대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장남 정윤수(영화감독)씨와 차남 종훈(사업)씨 등 2남이 있다. 빈소는 강남세브란스병원, 발인은 16일 오전 8시(02-2019-4006).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