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이방인, 백두산 결혼식 꿈꾸다… KBS2 ‘사랑의 가족’
입력 2013-09-15 18:52
사랑의 가족(KBS2·16일 오전 11시20분)
부산에서 14년째 과일장사를 하고 있는 임양길씨는 지체장애 2급의 장애인이다. 스무 살이 되던 해, 갑자기 신경이 죽는 희귀질환으로 장애를 갖게 됐다. 그는 홀로 살겠다며 독신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임씨는 잠시 한국을 방문한 중국 여성 짱수홍씨를 만나게 됐다. 두 사람은 첫 눈에 반했고, 4년 전 백년가약을 맺었다. 둘은 현재까지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제작진이 마련한 2부작 특집 프로그램으로 16일과 17일 같은 시간에 방영된다. 방송은 부부의 소박한 일상, 장애인과 이방인이 우리 사회에 적응하기까지 겪은 스토리 등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남편은 장애인으로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며 자리를 잡는 데까지 겪은 고생담을 들려준다. 아내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한국 생활에 안착하기까지 힘들었던 점들을 털어놓는다.
누구보다 행복한 부부로 살고 있지만 두 사람은 변변치 않은 경제적 형편 탓에 예식을 올리진 못했다. 이런 부부에게 어느 날 결혼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부산지체장인협회가 백두산 천지에서 여는 중증장애인 합동결혼식에 부부도 참여할 수 있게 배려해준 것이다.
부부는 설레는 마음으로 중국으로 떠난다. 그런데 결혼식 당일, 예기치 않은 비가 쏟아진다. 이들 부부 외에 예식을 함께 올리기로 한 나머지 세 쌍의 부부도 날씨 때문에 울상이 된다.
과연 백두산 천지에서 열릴 이들 부부의 특별한 결혼식은 성공리에 치러질 수 있을까.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