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합의 수용못한다” 머나 먼 평화… 9월말 평화회의 개최

입력 2013-09-15 18:40

미국과 러시아가 도출한 시리아 해법이 화학무기 폐기에 한정되면서 시리아 내전과는 다소 무관하게 흘러가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달 말 시리아 평화회의 개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반군 불참으로 반쪽짜리 회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리아 반군인 자유시리아군의 셀림 이드리스 사령관은 14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열린 시리아국민연합(SNC) 총회에 참석해 “이번 합의안의 어느 부분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나와 형제들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무너질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일 살인이 계속되는데 단지 화학무기가 폐기된다고 해서 우리 시리아 국민이 내년 중순까지 기다릴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반군은 러시아가 중재안을 내놨을 때부터 아사드 정권에 시간만 벌어주는 것이라며 반발해 왔다. 이들은 정부군이 이미 화학무기를 레바논과 이라크 등지로 옮기기 시작했다며 아사드 정권을 신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은 오는 28일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다시 만나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국제사회가 폭넓게 참여하는 평화회의 개최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미·러 합의안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지만 반군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평화회의를 하더라도 내전 종식을 위한 해법을 찾기는 어렵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요르단 등 3개국 외무장관은 전날 파리에서 회동 후 발표한 성명에서 “시리아 정권의 공격에 맞설 수 있도록 민주적 반군을 위한 국제 지원을 강화할 필요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