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한국경제에 경기회복 ‘추가골’ 넣어달라”

입력 2013-09-15 18:24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추석을 앞두고 기재부 직원들을 상대로 주마가편(走馬加鞭)에 나섰다. 일부 신흥국과 달리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경기회복이라는 ‘추가골’을 넣어 달라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현 부총리는 15일 기재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나 지표 추이를 믿고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며 “경기회복 조짐을 투자와 소비, 고용으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 양적완화 축소가 가져올 이번 신흥국 위기 국면에서 한국은 과거와 다르고 또 신흥국들과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마음을 놓기에는 상황이 너무 엄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만하면 됐다’고 안심하는 것은 축구로 비유하면 선제골 넣은 뒤 그대로 경기가 끝나길 바라며 수비에 치중하는 소극적인 자세”라며 “게임이 끝날 때까지 더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경기흐름을 공세적으로 지배하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완만하지만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는 현재 상황을 경제주체들의 심리적 훈풍으로 연결해 투자와 소비, 고용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 부총리는 이번 추석 연휴에도 출근자가 많다는 보고를 받고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추석이 코앞인 데다 오늘도 출근자가 많다기에 우선 이렇게 편지로나마 마음을 전한다”며 “적어도 2∼3일 이상씩은 휴가를 보장하라고 간부들에게 말해뒀다”고 전했다.

유리지갑 털기 논란을 빚었던 세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우리를 둘러싼 정책공간이 좁다보니 세법개정안과 예산안을 만들면서 우리의 운신 폭이 작았던 게 사실”이라며 “언론 보도든, 국민의 한숨이든, 국회의 제동이든 우리에게는 모두 소중한 현장의 목소리”라고 덧붙였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