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1번타자 20-20-100-100 눈앞… NL선 아직 아무도 달성못해

입력 2013-09-16 05:13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을 향하여.’

추신수(신시내티)가 메이저리그(ML) 내셔널리그(NL) 1번 타자 중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전인미답의 경지에 바짝 다가갔다.

추신수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21호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 3득점 1볼넷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로써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97득점을 기록하고 있던 추신수는 개인 통산 첫 시즌 100득점 고지에 올라섰다. ML 전체에서는 맷 카펜터(세인트루이스·114득점)와 마이크 트라웃(102득점·LA 에인절스)에 이어 100득점을 달성한 세 번째 선수로 자신의 이름을 올리게 됐다.

21홈런, 17도루, 100득점, 99볼넷을 쌓은 추신수가 앞으로 도루 3개, 볼넷 1개를 보태 20-20-100-100(홈런-도루-득점-볼넷) 기록을 달성하면 NL 1번 타자로는 사상 처음 이 고지를 밟는다. 20-20-100-100은 수준급 이상의 장타력과 선구안, 주루 능력을 모두 갖춘 타자들만이 이 기록을 쓸 수 있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그레이디 사이즈모어(2007년·클리블랜드), 리키 핸더슨(1993년·토론토)이 1번 타자로 한 차례씩 달성했으나 NL에서는 1901년 이후 100년 넘는 기간에 아직 이 기록이 달성된 적이 없다.

양대 리그를 통틀어 이 기록이 나온 것은 1901년 이후 113년 동안 25차례에 불과하다. 한 선수가 여러 번 이 기록을 달성한 경우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20-20-100-100 고지를 밟은 선수는 총 10명뿐이다. 추신수가 올 시즌 이 기록을 달성하면 2007년 그레이디 사이즈모어(클리블랜드) 이후 6년 만에 고지를 밟게 된다. 다만 AL에 속한 LA 에인절스의 리드오프인 마이크 트라웃이 23홈런-32도루-102득점-97볼넷으로 추신수보다 좀더 이 기록에 근접한 상태다.

추신수가 남은 13경기에서 볼넷 1개를 더 얻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도루가 최대 난제다.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여서 위험한 도루 시도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만약 추신수가 이 기록을 달성하면 내년 자유계약(FA) 시장에서 대형 계약을 터뜨리는 데 큰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