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9월 16일부터 시험가동
입력 2013-09-15 18:10
개성공단이 16일 5개월여 만에 재가동에 들어간다.
통일부는 우리 측 인원 820명이 16일 차량 556대로 개성공단에 들어가 시험가동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입주기업 123곳 중에 50∼60% 정도가 첫날 재가동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이 재가동하는 것은 4월 3일 중단사태가 빚어진 지 166일 만이다.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기반시설 점검팀과 관리인력을 체류시켜 재가동을 위한 막바지 인프라 점검을 실시했다. 13일부터는 전력 공급을 배전 방식에서 송전방식으로 전환해 전력 공급량을 10만㎾로 확대했다.
이전보다 개선된 출입경 관련 조치도 이날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이전 오전 2회, 오후 2회 입출경 시간이 11차례 출경과 10차례 입경으로 변경된다.
금융권의 특별 자금 지원도 시작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재가동에 들어가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 3000억원의 특별자금을 지원한다. 이번 특별자금은 기계설비 점검·교체와 원자재 구매, 매출채권 할인 등의 용도로 개별 기업당 5억원까지 빌려준다.
입주기업들은 일단 일부 라인만 가동해 소량만 시험 생산한다. 이후 점차 공장 가동이 안정화되고 주문 물량이 늘면 가동을 늘릴 계획이다. 한재권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공단 정상화는 남북 합의로 단번에 할 수 있지만, 경영 정상화는 공장을 몇 개월간 풀가동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남북은 또 같은 날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제3차 회의를 열고 출입·체류에 관한 부속합의서 타결을 시도한다. 남북은 지난 13일 열린 분과위에서 위법행위 발생 시 입회조사, 조사과정에서의 기본권 보장 등이 포함된 출입·체류에 관한 부속합의서 초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했으나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정부는 우리 국민이 개성공단 등 북측 지역에서 사건·사고에 연루됐을 때 우리 당국자나 변호사 등이 입회하거나 접견하는 ‘법률조력권’을 요구해 왔다. 남북은 합의한 전자출입체계(RFID) 구축방안, 인터넷 및 이동전화 제공 문제, 선별검사 등에 대해서도 추가 논의를 벌이기로 했다.
한편 남북적십자사는 16일 오전 판문점에서 각 100명씩 상봉 대상자 최종명단을 교환한다. 상봉행사는 25∼30일 금강산에서 열린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