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사퇴 후폭풍] 감사원장도 20일 넘게 공석인데…
입력 2013-09-15 18:00
양건 전 원장이 지난달 23일 갑작스럽게 사임한 뒤 20여일이 지났다. 양 전 원장의 사임 직후 청와대는 바로 후임 인선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감사원장 자리는 여전히 공석이다.
15일 현재 감사원은 성용락 수석 감사위원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성 대행의 임기는 오는 12월 15일 끝난다. 만약 성 대행의 임기 종료까지 새로운 원장이 취임하지 못하면 감사원은 감사위원회 개최 요건(원장 포함 5인 이상 11인 이하의 감사위원)을 충족시키지 못해 위원회를 열지 못하는 초유의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아직 물리적으로 석 달이라는 기간이 남아 있지만 인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자칫 국회 청문회 등 인선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 2010년 9월 김황식 전 원장 퇴임 이후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가 전관예우 논란을 겪으면서 양 전 원장이 취임하기까지 5개월간 원장이 공석인 시기도 있었다.
현재 감사원 안팎에선 차기 원장 후보로 여전히 안대희 전 대법관과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 등이 거론된다. 최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명 제청했던 차한성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의 이름도 들린다.
성 대행의 내부 승진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감사원에서는 내부 승진자가 원장에 오른 경우가 아직 없지만 성 대행이 전문성을 갖춘 데다 문제될 만한 이력도 없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성 대행이 TK(경북 영천) 출신인 것도 하마평에 오르는 이유 중 하나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