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사퇴 후폭풍] 안철수 “10월 재보선 후보 안낸다… 채동욱 파문, 檢독립성 심각한 도전”
입력 2013-09-15 18:00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15일 10·30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만일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구가) 2∼3곳으로 축소된다면 구태여 여기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적 의미가 극도로 축소된 상황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특정 후보나 정당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현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당초 10월 재보선은 10여곳에서 격전이 벌어지는 미니 총선이 예상됐으나 대법원 확정판결이 늦어지면서 현재 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 남·울릉 등 2곳만 확정된 상태다. 두 곳은 새누리당 텃밭으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저희가 국고보조금을 몇 백억원씩 받는 정당이 아니라 여력이 부족하다”며 “인력 범위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이 ‘재보선 불참’과 ‘선거 관망’을 선언하면서 이번 재보선은 더욱 김빠진 모양새가 됐다.
그러나 안 의원은 “재보선이 많은 곳에서 열릴 것이라 생각하고 준비해 왔는데 이렇게 축소됐다”며 법원에 우회적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확정 판결이) 많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법원에서 설명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법이 안 지켜지면 거기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또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 파문에 대해 “검찰 독립성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법무부가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이) 단독결정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중대한 일을 협의하지 않았다면 청와대가 허수아비란 뜻이고, 그게 아니라면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엄기영 임성수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