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아프리카 아이에게 희망을 신겨주세요
입력 2013-09-15 17:59
14일 오전 11시쯤 여의도 한강공원 멀티프라자 한쪽에서 10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옹기종기 모여 신발에 예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다양한 색깔의 펜을 들고 아프리카 친구들에게 전해줄 세상에 단 하나뿐인 신발을 만들었다.
아이 둘을 데리고 인천 구월동에서 행사장까지 온 김미자(42)씨는 “좋은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 일찍부터 집을 나섰다”며 “아이들도 즐거워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청주 복대동에 사는 정미경(45)씨는 친구의 소개로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 정씨는 “아들에게 아프리카 친구들의 어려움을 알리고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함께 서울까지 올라왔다”며 “아프리카 친구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엔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국민일보, 굿피플, AMMP, 스코노코리아가 공동 주최한 ‘아프리카로 보내는 희망의 운동화’ 행사가 14일 여의도 한강공원 멀티프라자에서 열렸다.
아프리카로 보내는 희망의 운동화는 연중 캠페인으로 아프리카 난민과 아이들에게 1만5000켤레의 운동화에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는 행사다.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스코노코리아가 제공한 500켤레의 운동화에 네임펜이나 매직 등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썼다. 신발을 꾸미면서 아프리카에서 힘들게 지내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지난달 25일 국회의사당 의원동산에서 첫 야외행사를 진행했고 오는 10월 26일에는 여의도 한강공원 멀티프라자에서 단독행사를열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곤(유엔 세계 평화의 날 한국조직위원회 위원장) 의원, 이상봉 디자이너, 가수 윤하, 최재천 교수 등 유명인들도 함께했다. 행사가 마무리된 오후 6시까지 가족들이나 친구들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참가자들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졌다.
행사는 참가자들에게는 국제사회의 평화와 공존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아프리카 아이들에게는 평화의 메시지가 전달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학교 및 기관 등의 신청이 있을 경우 개별 행사 진행도 가능하다(www.hopeshoes.or.kr).
박요진 기자 tru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