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40∼50대 여성 ‘손목 병’ 주의
입력 2013-09-16 04:59
반복적 가사 노동이 주부들의 ‘손목 병’을 부르는 것으로 나타나 추석을 앞두고 주의가 요구된다. 손목과 손바닥이 저리고 아픈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 여성 환자가 압도적이며 여성 환자 10명 중 6명이 40∼5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손목터널증후군 진료인원은 16만명으로, 2008년부터 5년간 연평균 8.9%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중 여성 비중은 79%로 남성보다 약 4배 많았다. 2008∼2011년에도 여성 환자 비중은 79.1∼79.7%로 남성보다 훨씬 높았다. 연령별로는 남녀 모두 50대 환자가 가장 많았는데 특히 여성은 50대 44.1%, 40대 20.6% 등 64.7%가 40∼50대 중년층에 발생했다.
손목 터널은 손목 안쪽 피부조직 아래에 뼈와 인대로 형성된 작은 통로로 9개의 힘줄과 신경이 손으로 뻗어나가는 곳이다. 이 통로가 압력을 받거나 좁아져 신경을 자극하는 질환이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 통증과 함께 엄지·검지·중지·약지로 향하는 손바닥 부위와 손가락 끝이 저리고, 오래 지속되면 손의 힘이 약해지는 운동마비 증세까지 나타난다. 반복적인 동작으로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성창훈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초기에 파스 등을 붙이고 참는 경우가 많아 상당수 환자가 병이 오래 진행된 후 운동기능 장애가 나타났을 때 병원을 찾는다”면서 “주방 일이 몰리는 명절에는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게 자주 스트레칭을 하고 적당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