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日은 200년 넘는 초장수 업체가 수천개인데… 100년 이상된 우리 기업은 6곳뿐

입력 2013-09-15 17:39


국내 기업 중 창업 100년이 넘은 ‘장수 기업’은 6곳으로 나타났다. 일본이나 독일 등은 200년 이상 되는 초장수 업체가 수천 개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근대 기업의 출발이 늦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업 수명이 너무 짧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내 1000대 기업의 평균 수명은 27년 정도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창업 200년을 넘은 기업은 57개국에 총 7212곳이다. 일본 3113개, 독일 1563개, 프랑스 331개, 영국 315개 등이다. 한국엔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 기준 자산 100억원이 넘는 1만9060개사를 대상으로 설립연도를 조사한 결과 올해 창업 50년 이상 된 기업은 전체의 2.3%인 480곳이었다고 재벌닷컴이 15일 밝혔다. 100년이 넘은 기업은 두산, 신한(조흥)은행, 동화약품, 우리(상업)은행, 몽고식품, 광장 등 6곳이었다.

두산은 창업주 박승직 회장이 1896년 서울 배오개(서울 종로4가)에서 그룹 모태가 된 ‘박승직상점’(두산글로넷의 전신)을 개업한 이후 올해 창업 117년을 맞았다. 신한은행에 합병된 조흥은행과 ‘활명수’로 유명한 동화약품은 각각 1897년에 설립돼 116년이 됐다. 우리은행과 합병된 상업은행은 1899년, 몽고간장으로 잘 알려진 몽고식품은 1905년 문을 열었다. 서울 동대문 광장시장 상가 임대업체인 광장은 1911년 출범해 102년을 이어왔다.

업종별 평균 기업 역사는 조선업이 69.8년으로 가장 길었다. 신문발행 및 인쇄출판업이 68.8년, 해운 및 육상 운송업이 62.1년, 순수 제조업이 58.5년, 건설업이 57.6년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480개사 가운데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이 271곳(56.5%)으로 절반을 넘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