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관리 사업 우선협상자 선정해놓고… 태국, 수자원公과 본계약 연기

입력 2013-09-15 17:03

한국수자원공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6조2000억원 규모의 태국 물 관리사업 최종 낙찰자 선정과 본계약이 연기됐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태국 홍수관리위원회(WFMC)가 최근 수자원공사에 오는 11월 29일 물 관리사업에 대한 공청회를 마친 뒤 계약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고 15일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6월 태국 짜오프라야강 방수로 건설 및 저류지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달 말 최종 낙찰자 선정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태국 중앙행정법원이 같은 달 현지의 반대 여론을 수용해 환경영향평가 및 여론 수렴을 위한 주민 공청회를 실시하라고 판결해 지연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당시 행정법원은 환경단체 등이 요구한 사업 취소는 명령하지 않았다.

태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환경영향평가가 필요없는 사업에 대해서는 우선 계약 체결을 허용해 달라며 상고한 상태다. 대법원이 모든 계약을 환경영향평가 이후 체결하라고 결정하면 올해 안에 본계약 체결이 힘들 수도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본계약이 현지 사정에 따라 해를 넘길 가능성은 있지만 사업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태국 정부가 참여를 요청한 동부 연안 물 관리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태국 파타야를 중심으로 찬따부리, 트랏, 라용 등 9개주의 용수 공급을 위한 공사다. 지난 7월 정홍원 국무총리의 태국 방문 시 현장에 대한 실사도 거쳤다. 국토교통부는 수자원공사와 민간 건설사 등이 참여하는 전담팀을 구성, 올해 말까지 동부 연안 물 관리사업 기본 구상안을 마련해 태국 정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