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美 FOMC 회의 눈치… 2000선 내줘

입력 2013-09-13 18:29


그칠 줄 모르던 코스피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추석연휴와 오는 17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2000선을 내주고 말았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74포인트(0.49%) 내린 1994.32로 거래를 마쳤다. 16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사자세’에 힘입어 장 초반 2000선을 유지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해지고 기관이 팔자에 나서면서 결국 7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했다. 대규모 펀드 환매에 나선 투신권은 3800억원어치를 팔며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이 매수 규모를 줄인 건 미 FOMC 회의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조기에 시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들의 투자 공세를 주춤거리게 한 것이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소폭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 의료정밀, 전기가스만 소폭 상승했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음식료, 철강금속, 증권업종은 1% 이상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0.28% 하락했지만 140만원대를 지켰다. 전날 대규모 자사주 처분을 발표한 포스코가 1.36% 하락했고 신한지주, LG화학, 현대중공업 등도 1%가량 떨어졌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1포인트(0.25%) 오른 530.89로 장을 마쳤다. 대장주 셀트리온은 장중 한때 3% 가까이 올랐지만 보합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3위인 파라다이스는 실적 개선 기대감에 이날도 3.80% 오르며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