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상봉 후보 생사확인 명단 교환

입력 2013-09-13 18:20 수정 2013-09-13 22:38

남북적십자사가 13일 판문점에서 추석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가족의 생사확인 결과가 담긴 회보서를 교환했다. 대한적십자사는 북측이 의뢰한 상봉 후보자 200명 중 149명의 재남(在南) 가족의 생사를 확인해 통보했다. 북측 조선적십자회는 우리 측이 의뢰한 250명 중 167명의 재북(在北) 가족 생사를 파악했다.

우리 측 상봉 후보자의 재북가족 생사확인 결과 상봉 가능자는 117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38명, 상봉을 원하지 않거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 12명, 생사 확인이 어려운 사람은 83명으로 조사됐다. 북측이 의뢰한 후보자 중 상봉 가능자는 127명이다. 사망 6명, 상봉을 원하지 않거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 16명, 생사불명이 51명이었다. 남북은 16일 북측과 최종 명단을 교환한다. 통일부는 이산가족 남측 상봉단 숙소와 관련, 우리 정부가 요구한 외금강·금강산 호텔에서 이뤄지는 것을 전제로 실무 준비를 하고 있다.

남북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공동위원회 산하 통행·통신·통관(3통) 분과위원회와 출입체류 분과위 회의를 개최했다. 3통 분과위에서 우리 측은 당일 입출경이 늦어졌을 때 편의를 요구했고, 이에 북측은 벌금 부과 없이 다른 시간대에 통행을 보장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측은 또 인원·차량을 동시에 검사해 통관시간을 단축시키고, 개인이 소량으로 반입하는 휴대품은 구두 신고를 허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출입체류 분과위에선 공단에 머무는 우리 국민이 사건·사고에 연루됐을 때 기본권을 보장하고 우리 정부의 입회 하에 조사를 실시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부속합의서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했다.

한국전력은 이날부터 개성공단 전력 공급량을 하루 2만㎾에서 잠정 폐쇄 사태 이전 수준인 10만㎾로 정상화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