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 1호, 태양계 너머로… 인간이 만든 물체, 성간우주 공간 첫 진입
입력 2013-09-13 17:57 수정 2013-09-13 22:49
무인 우주탐사선 보이저 1호가 발사 36년 만에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星間)우주 공간에 진입했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분분했지만 NASA는 정확한 데이터로 확인될 때까지 공식 발표를 미뤄왔다.
보이저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에드 스톤 미 캘리포니아공과대학 교수는 “최근 입수한 새 데이터 분석결과 보이저 1호가 지난해 8월 성간우주 공간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1년 가까이 항성과 항성 사이에 존재하는 플라스마(이온 상태의 가스) 속을 운항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이 만든 물체가 태양계를 벗어나기는 처음”이라며 “인류가 성간우주로의 역사적 도약을 한 것”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돈 거넷 등 아이오와대학교 플라스마 파동 연구팀은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이탈했다는 내용을 증명하는 논문을 이날 권위 있는 과학 학술지인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보이저 1·2호는 1977년 9월 태양계 내 목성, 토성 등을 탐사하는 임무를 갖고 발사됐다. 태양과 가장 멀리 떨어진 해왕성 탐사까지 모두 마친 뒤 90년부터 성간우주 공간으로 향해갔다. 보이저 1호는 마침내 태양계를 벗어났고, 보이저 2호는 아직 태양계 안에 있다. 연구자들은 보이저 2호가 3년 뒤쯤 태양계를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