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들 “洪心을 잡아라”… 홍명보 감독, 현장서 기량 점검
입력 2013-09-13 17:44
객지에서 고생하는 아들들을 만나러 가는 아버지의 심정일 것이다. 홍명보(44)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영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태극전사들의 기량을 점검하기 위해 출국했다. 독일에선 두 태극전사가 적으로 만나 맞대결을 벌인다. 유럽 무대에서 뛰는 태극전사들은 이번 주말 어떤 활약을 보여 줄까?
◇洪心을 잡아라=홍 감독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인천공항에서 출국 전 “(독일을 방문했던) 지난번과 똑같이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것을 보러 간다”며 “박주영과 기성용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를 만나고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런던에 도착하면 곧바로 선덜랜드로 이동해 14일 열리는 기성용(24)·지동원(22)의 소속 팀 선덜랜드와 박주영(28)의 소속 팀 아스날의 4라운드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에서 선덜랜드로 임대된 기성용은 아스날과의 경기를 앞두고 선덜랜드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 이적해 온 선수는 부담감을 느끼게 마련이지만 반드시 극복해서 나의 존재 가치를 보여 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 감독은 이후 볼턴으로 가 18일 새벽 더비 카운티전에 출전하는 이청용(볼튼·2부 리그)의 기량을 재점검한다. 이어 퀸스파크레인저스(윤석영)의 연고지인 런던과 카디프시티(김보경)를 차례로 방문해 태극전사들의 경기력을 확인하고 면담도 할 계획이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아스날)은 윤석영 점검차 런던을 방문했을 때 만날 가능성이 높다.
홍 감독이 대표팀에 부르지 않은 박주영과 기성용을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홍 감독은 23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동지에서 적으로=태극마크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아이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함께 뛰었던 손흥민(21·레버쿠젠)과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적으로 만난다.
손흥민과 구자철은 14일 오후 10시 30분 독일 레버쿠젠의 홈구장인 바이아레나에서 열리는 2013∼2014 분데스리가 5라운드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둘은 지난 3월 17일 열린 2012∼2013 시즌 정규리그 26라운드에서 각각 함부르크와 아우크스부르크 소속으로 첫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둘 다 공격 포인트를 뽑아내진 못했다. 하지만 아우쿠스부르크가 1대 0으로 이겨 첫 대결은 구자철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레버쿠젠의 왼쪽 날개인 손흥민은 볼프스부르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구자철과 정면대결을 벌일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지난 6일 아이티전에서 혼자 두 골을 터뜨리며 골 감각을 끌어올렸다. 구자철은 개막전부터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팀의 핵심 요원으로 자리 잡았다.
레버쿠젠은 개막전부터 3연승을 달리다가 4라운드에서 샬케에 시즌 첫 패배를 당해 정규리그 3위로 밀렸다. 볼프스부르크는 2승2패로 8위를 달리고 있다.
홍정호(24)는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팀 훈련에 합류했으며, 14일 프라이부르크와의 홈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