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짧은 아이 탓 입맛잃은 부모들] 아이들 식습관 바로잡기, 체험교육·게임 어때요

입력 2013-09-14 04:09


체험과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식습관을 바로잡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스마트폰 앱도 눈길을 끈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쌀 중심 한국형 미각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쌀과 전통음식을 소재로 한 교육 프로그램은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온라인 교육과 미각 키트(Kit) 등을 이용한 오프라인 교육으로 구성돼 있다.

아이들의 기초 감각 훈련을 위해 개발한 키트는 쌀과 관련된 소재나 전통음식을 활용해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요즘 아이들의 오감을 바꾼다. 들기름, 참기름 등의 향을 맡아보고 떡메 치는 소리, 쌀 씻는 소리 등을 구별하는 체험을 하게 된다. 주머니 속에 담겨 있는 호박, 생강, 누룽지 등을 만져보고 촉감을 느낀다. 이런 방법으로 시각, 미각, 후각, 청각, 촉각 등 오감을 체험하게 된다.

농진청은 이번 교육 프로그램을 충남 천안의 한 초등학교에 적용한 결과 어린이들의 식생활 개선에 도움을 주고 정서지능 점수(110점 만점)가 61.4에서 80.62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이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특허출원을 하고 전국 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에 보급, 내년부터 유치원·초등학교 교육과정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온라인 교육을 위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쌀미미 어드벤처’도 개발했다. 쌀 연구소, 쌀 과학관, 쌀 문화관, 쌀요리 체험관 등 4개 영역에서 벼의 성장 과정과 우수성, 쌀 이야기, 쌀 악기 만들기, 쌀 노래 배우기, 쌀음식 만들기 등을 플래시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 단계를 기다리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가족건강365운동본부와 함께 채소·과일의 효능을 알리고 어린이의 균형 있는 영향 섭취를 돕기 위해 스마트폰 게임 ‘야금야금 채소과일’을 개발했다.

이 게임은 채소·과일을 두더지에게 빼앗기지 않고 골고루 먹으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패스트푸드를 먹으면 점수가 깎이는 게임이다. 하루 세 번, 여섯 가지 이상 채소·과일을 5색으로 맞춰 먹으면 1년 365일 온 가족이 각종 질병에서 자유롭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선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