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 신공항, 제2관문공항으로 육성해야”

입력 2013-09-13 11:18

[쿠키 사회] “남부권 신공항은 동북아와 동남아 등 중단거리 국제노선을 우선 취항할 수 있도록 제2관문공항으로 육성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남부권 신공항 대토론회’에서 ‘남부권 신공항 조기 건설의 필요성과 기능’이란 주제발표를 한 영남대 윤대식(도시공학) 교수는 “외국에서는 지방에서도 접근이 쉬운 중단거리 국제노선 중심으로 공항을 운영한다”며 신공항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윤 교수는 “인천공항은 대륙간 장거리와 중단거리를 동시에 취항하는 동북아 허브공항의 기능을 유지하고, 남부권 신공항은 우선 중단거리 위주로 육성한 후 중장기적으로는 장거리 노선도 확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 인천공항이 대형항공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점을 감안, 남부권 신공항은 저비용 항공사 친숙공항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에 따르면 영남권 국제선 항공수요는 2025년 950만∼1100만명으로 전망되고,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터미널은 2020년, 활주로는 2025년이면 포화상태가 되기 때문에 남부권 항공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특히 대구공항은 하루 민항기 30회, 군용기 230회 운항하는 등 군사 용도와 소음문제로 24시간 운영하기 어려운데다, 김해공항은 활주로 기반이 약해 대형화물기 취항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여기다 연간 232만명(2007년 기준)의 영남 주민과 98%의 영남지역 수출입 화물이 인천공항을 이용하고 있으나 평균 4∼5시간이 걸리는 교통망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

2007년부터 2025년까지 인천공항 이용에 따른 영남지역의 사회경제적 손실은 한해 평균 6000억원에 이르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이에 따라 이날 대토론회에 참석한 김관용 경북지사와 김범일 대구시장, 새누리당 이철우 경북도당위원장, 주호영 대구시당 위원장, 강주열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장, 김동구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김용창 경북상공회의소 협의회장 등 대구·경북 각계각층의 참석자 700여명이 남부권 신공항의 당위성에 공감했다.

남부권 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 강주열 위원장은 “신공항은 남부권의 미래이자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신공항이 조기에 건설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지역경제계는 “신공항이 빨리 건설되면 그만큼 이익”이라며 “신공항 건설을 이슈화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는 “정부를 압박해 대통령의 결단을 이끌어내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공항추진위는 17일 동대구역에서 추석 귀향객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펴기로 하는 등 전면전에 나섰다.

대토론회를 제안한 이철우 위원장은 “토론회를 계기로 신공항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영남권 전체로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정치권도 신공항 추진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대구·경북 시·도민 명의로 된 결의문을 통해 정부는 대선공약인 신공항 건설을 국책사업으로 명문화하고 실천 가능한 로드맵을 제시, 임기 내 착공하고 객관적 항공수요 및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또 남부권 신공항을 박근혜정부 임기 내에 착공할 것과 수도권 언론에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반대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