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엑스포서 한·터키 영화교류 시작

입력 2013-09-13 11:17

[쿠키 사회] 한국과 터키를 대표하는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양국 영화교류의 첫 단추를 꿰는 ‘터키-한국 영화주간’이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막했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행사 가운데 하나인 영화주간은 12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제말레싯레이 콘서트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9일까지 이어진다.

개막식에는 세계적 거장 김기덕 감독,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 ‘건축학개론’ 이용주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중훈, 강수연, 예지원, 한가인 등이 참석해 현지 영화인들과 한류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누리 빌게 세일란, 세미 카플라노글루 등 터키를 대표하는 영화감독들도 함께 자리를 빛냈다.

개막식 축하공연으로 ‘두레소리’의 조정래 감독과 출연배우들이 한복을 곱게 입고 춘향가와 아카펠라 판소리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개막작인 ‘건축학개론’을 소개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주연배우 한가인은 “세계적인 역사도시 이스탄불에서 우리 영화를 소개하게 돼 영광”이라며 “영화를 통해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져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막작 상영 후 마련된 리셉션에서 김기덕 감독은 “이번 영화주간은 양국 영화 교류의 첫 단추를 꿴 것”이라며 “향후 양국 영화 연구와 기술협력 등 교류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영화주간에는 한국과 터키 영화 10편씩 모두 20편이 상영된다.

한국영화로는 ‘광해 왕이 된 남자’, ‘도둑들’, ‘괴물’, ‘달빛 길어 올리기’, ‘라디오 스타’, ‘마당을 나온 암탉’ 등 흥행작과 한국 문화를 담은 영화가 터키 관객을 만난다.

터키 상영작은 2012년 몬트리올 국제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과 비평가상을 받은 ‘불이 떨어진 곳’, 2011년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옛날 옛적 아니톨리아에’, 2008년 산세바스찬 영화제 작품상·여우주연상을 받은 ‘판도라의 상자’ 등이다.

13일 미마르시난 예술대학교에서는 김기덕 감독과의 만남 행사가 열리고 이 학교에서는 김 감독의 ‘피에타’, ‘시간’, ‘빈집’, ‘사마리아’ 등 4편이 19일까지 특별 상영한다.

터키 상영작을 선정한 영화평론가 이흐산 카빌 프로그래머는 “터키 영화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인간, 사회,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낸 영화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터-한 영화주간은 양국의 대표 영화 상영과 함께 영화인들이 함께하는 첫 번째 영화축제”라며 “이스탄불-경주엑스포의 대단원을 장식할 하이라이트”라고 말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