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설 선생 생가 인근에 기념관 건립”… 충북 진천, 서거 100주년 맞아 숭모사업 전개

입력 2013-09-12 21:39


충북 진천군이 헤이그 밀사 사건의 주역인 보재 이상설(1870∼1917) 선생 서거 100주기를 앞두고 추진하는 숭모(崇慕)사업 밑그림이 나왔다.

군은 이상설 선생 생가 인근에 광장과 기념관 건립 등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상설 선생의 100주기가 되는 2017년까지 대대적인 숭모사업 추진 계획을 세우기 위해 충북발전연구원에 의뢰해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연구원은 이날 군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진천군 진천읍 산척리의 이상설 선생의 생가 인근에 독립운동 활동상을 보여주는 각종 자료 등을 갖춘 보재 광장과 보재 기념관 건립을 제안했다. 이상설 선생이 1906년 만주 용정에 설립한 민족교육기관 서전서숙(瑞佃書塾·현 중국 용정 실험소학교) 복원사업도 제시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이준 열사 기념관 안에 이상설 전시관 건립도 추진된다. 1907년 이준 열사 등과 함께 고종황제의 비밀 특사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참가, 세계 각국 대표를 상대로 당당하게 독립운동을 펼친 정신을 기리자는 의미다.

이상설 선생이 투병생활을 하며 순국하기 전까지 활동했던 러시아 우수리스크에는 추모 동상을 세운다. 이 곳에는 2001년 광복회와 고려학술연구회가 공동으로 건립한 이상설 선생의 추모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은 이상설 선생의 독립운동을 학술적으로 고증하는 세미나 개최와 인물평전·만화·자료집 발간,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 기념사업회 구성, 독립운동 활동상의 역사 교과서 수록 등의 사업 등을 제안했다.

이상설 선생은 진천읍 산척리에서 태어났다.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이준, 이위종 열사와 함께 국권 회복을 국제여론에 호소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었다.

선생은 1910년 경술국치 이후 러시아 연해주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하면서 민족교육에 앞장서다 1917년 3월 2일 4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정부는 1962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진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