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가 높았다, 경희대 함박웃음… 대학농구 챔프1차전 고려대 제압

입력 2013-09-12 18:22

토종 차세대 ‘괴물 센터’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김종규(22·2m7)를 앞세운 경희대가 이종현(19·2m6)이 버틴 고려대를 힘겹게 누르고 2013 KB국민카드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 첫 대결에서 먼저 웃었다.

정규리그에서 15승1패로 1위를 차지한 경희대는 12일 경기도 화성 수원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3전2승제) 1차전에서 고려대를 76대 70으로 꺾었다. 양팀은 라이벌전답게 막판까지 박진감 넘치는 살얼음 승부가 펼쳐졌다. 1쿼터는 고려대가 20-14로 일찌감치 도망갔다. 2쿼터는 경희대가 작심을 하고 대반격에 나섰다. 경희대는 2쿼터 종반 김종규의 3점슛이 림에 꽂히면서 1점차로 따라붙었고, 배수용의 자유투 1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3쿼터에도 양 팀은 시소게임을 이어갔고 4쿼터 종반까지도 손에 땀을 쥐는 경기는 계속됐다. 경희대는 71-70으로 근소하게 앞선 경기 종료 35초 전 김종규가 골밑 득점에 성공해 승기를 잡았다. 경희대 배수용이 골밑을 파고들며 시도한 레이업슛이 불발된 것을 다시 잡아 천금같은 2점을 보탰다.

이후 경희대는 두경민이 자유투로 점수를 보태 6점 차까지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희대는 두경민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32점을 넣고 리바운드 7개를 잡는 맹활약을 펼쳤으며, 김민구(14점·6리바운드·4어시스트), 김종규(12점·14리바운드) 등도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날 승리로 경희대는 대학농구리그 3년 연속 우승에 1승만을 남겼고 고려대는 2,3차전을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경기가 끝난 뒤 김종규는 “1차전에서 이겼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무승부와 다름없다”면서 “자만하지 않고 2차전에서 새 마음으로 코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종현은 “오늘은 비록 졌지만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면서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라면서 경기장을 떠났다.

화성=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