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황금 듀오 ‘베날두’ 의기투합
입력 2013-09-12 18:57
둘이 합쳐 1억6600만 파운드(약 2845억원). 마침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축구선수 1, 2위가 만났다. 11일(현지시간) 오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발데베바스 훈련장 주차장. 회색 후드티 차림의 가레스 베일(24)이 모습을 나타냈다. 가장 먼저 그를 맞은 레알 마드리드 선수는 이적료 2위로 밀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였다. 유럽 언론들은 둘이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는 모습에 주목했다.
베일은 지난 2일 역대 최고 이적료 8600만 파운드(약 1474억원)에 토트넘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2009년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당시 기록한 이적료 8000만 파운드(약 1371억원)를 뛰어 넘은 것. 일각에서는 호날두가 자신의 기록을 깬 베일을 못마땅하게 여길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호날두는 쩨쩨하게 굴지 않고 베일을 환영했다.
호날두의 진정한 라이벌은 베일이 아니라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26)다. 호날두는 메시와 2009∼2010 시즌부터 리그 패권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시즌 동안 호날두는 메시에 1승3패로 뒤졌다. 메시의 바르셀로나는 최근 4시즌 중 지난 시즌을 포함해 세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는 2011∼2012 시즌 한 차례 우승에 그쳤다.
호날두는 베일의 가세에 크게 고무돼 있다. 둘은 닮은 점이 많다. 스피드가 빠르고 슈팅 능력 또한 스트라이커 못지않다. 또 프리킥 능력도 일품이다. 호날두와 베일이 좌우 측면에서 동시에 출격한다면 상대 팀은 ‘멘붕’에 빠질 것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15일 열리는 비야레알전 후반에 베일을 첫 출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베일의 첫 선발 출장은 18일 갈라타사라이(터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나 23일 열리는 헤타페전에서 이뤄질 될 전망이다. ‘좌 호날두-우 베일’이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의 지형을 뒤흔들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