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림수에 당하고 타점찬스 날리고… 류현진, 너무 쉬었나
입력 2013-09-12 18:22 수정 2013-09-12 19:07
류현진 6이닝 3실점 14승 실패… PS 선발 확보 ‘발등의 불’
류현진(LA 다저스)이 ‘천적’ 애리조나 타선을 또다시 넘지 못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0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3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02에서 3.07로 올라갔다. 다저스가 1대 4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6패(13승)째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까지 173이닝을 던진 류현진은 옵션 계약에 따라 170이닝을 넘겨 보너스 25만 달러(약 2억7000만원)를 받게 됐다.
◇너무 쉬었네!=이날 경기를 앞두고 관심은 11일이라는 긴 휴식기간의 극복 여부였다. 투수 로테이션을 벗어난 긴 휴식이 ‘독’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휴식일이 6일 이상이었을 때 다소 부진했다. 이날도 류현진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제구가 좋지 않았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은 떨어졌고, 공도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됐다. 결국 1회 A.J. 폴락, 윌리 블룸키스트, 폴 골드슈미트에게 연속 3안타를 얻어맞고 선제점을 빼앗겼다. 그리고 2회에는 헤라르도 파라, 더피 고스비쉬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3점째를 내줬다.
이날 피안타 없이 이닝을 마친 것은 3회가 유일했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10안타 이상을 맞은 것은 지난달 3일 시카고 컵스전(11개) 이후 40일 만이다. 또 탈삼진 1개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적다.
◇애리조나 징크스 어디까지=류현진이 또다시 애리조나 타선에 무릎을 꿇은 것이 아쉽다. 다저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에 속한 애리조나는 류현진이 자주 만날 수밖에 없는 팀이다.
그러나 이날까지 애리조나전 4경기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5.48로 그동안 만난 팀 가운데 가장 나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애리조나전 평균자책점 5.48은 시즌 평균자책점 3.07보다 훨씬 높다. 애리조나를 상대로 승리투수가 됐던 지난 7월 11일 경기에서도 류현진은 5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5실점(5자책점)했다.
◇포스트시즌 3선발을 차지하라=앞으로 두 번 더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 류현진은 로테이션이 바뀌지 않는다면 18일 애리조나, 25일 샌프란시스코전에 나오게 된다. 둘 다 원정 경기여서 류현진이 평균자책점을 올 시즌 목표인 2점대로 낮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데뷔 첫 해 천적이 된 애리조나 타선에 복수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 1, 2선발로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가 확정된 가운데 3선발을 놓고 리키 놀라스코와 경쟁하고 있는 류현진으로서는 남은 두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야 존 매팅리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을 수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