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환경 걱정되지만… 자가용은 양보 못해”
입력 2013-09-12 18:20
우리나라 국민들의 교통부문 에너지 절약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2일 ‘2013년 녹색생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통근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승용차 및 소형승합차(45.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어 시내·좌석·마을버스(16.5%), 도보(15.5%) 순이었다. 자동차 운행과 관련된 비용을 적는 ‘차계부’ 작성 비율도 25.2%로 2011년(28.5%)보다 3.3% 포인트 낮았다. 다만 급출발·급제동하지 않기(94.3%), 정속주행 유지하기(93.4%) 등 친환경 운전습관은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통계청이 지난 3월 전국 9720가구 1만9000명(만 20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반면 물과 전기를 절약해야 한다는 인식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대상자의 80.9%는 양치할 때 개인 컵을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세수할 때 물을 받아서 사용한다는 대답도 72.4%로 조사됐다.
전기제품을 쓰지 않을 때 전원 플러그를 뽑는다는 응답은 77.1%로 2011년(70.4%)보다 6.7% 증가했다. 에어컨 보유 가구의 82.2%는 여름철 적정 실내온도(섭씨 26도)를 유지한다고 응답했다.
겨울철에 전기를 아끼는 비결은 내복이었다. 겨울에 내복을 입는다는 응답은 56.8%로 2011년(48.2%)보다 8.6% 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별로 내복을 입는 비율을 2011년과 비교해보면 40대(40.4%→50.8%)와 20대(21.3%→29.9%)에서 크게 늘었다.
20세 이상 인구의 83.8%는 기후변화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고 봤다. 도시(84.0%)가 농촌(82.9%)보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크게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생활을 실천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체의 63.3%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실천하는 이유로는 ‘나와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50.1%), ‘장기적으로 경제적 이익이 되므로’(30.9%), ‘환경에 대한 책임감과 뿌듯함’(14.4%) 등을 꼽았다.
세종=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