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코스피 ‘숨고르기’… 거래소 또 전산 사고

입력 2013-09-12 18:18 수정 2013-09-12 18:19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외국인의 변함없는 러브콜로 2000선 사수에는 성공했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위칭데이·네 마녀의 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변수가 많았지만 장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1포인트(0.01%) 오른 2004.0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15거래일째 이어진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에 장중 한때 2017포인트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장 중반부터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투자가들의 매도물량이 늘면서 하락 전환, 2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연이은 상승세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후 기관과 외국인의 공방이 이어졌고, 결국 마감 직전 지수가 오름세로 돌아서며 전날보다 소폭 상승 마감했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이날 프로그램 매매(미리 짜여진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일시에 거래하는 방식)에서는 차익·비차익을 합쳐 총 1조원 이상의 물량이 유입됐다. 올 들어 최대 규모다. 한은 금통위가 장중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이미 시장에서 동결 전망이 지배적이던 터라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2.73%)과 의약품(2.14%), 음식료품(1.94%)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반면 철강금속(-1.84%)과 기계(-1.46%), 의료정밀(-0.33%), 운송장비(-0.99%)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57% 상승한 14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3.98%), NAVER(2.54%)가 크게 상승한 반면 POSCO(-2.50%), 기아차(-2.33%), 현대모비스(-1.91%) 등은 하락했다.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한 코스닥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4포인트(0.05%) 오른 529.5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는 오전 9시30분부터 55분간 일부 종목의 거래 체결이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SH에너지화학 우선주 거래 과정에서 이상이 발생, 같은 그룹의 다른 종목들도 거래 체결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지난 10일 SH에너지화학 우선주를 단기 과열 종목으로 지정하고 30분마다 매매가를 취합해 거래를 체결하는 ‘단일가 매매 방식’을 적용해 왔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