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회복 조짐] “글로벌 자금 이동 영향 제한적”

입력 2013-09-12 18:03

금융감독원은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흐르는 글로벌 자금 이동의 국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금융불안 요인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12일 ‘최근 글로벌펀드 자금흐름 및 전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세나 18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는 경상수지의 상황을 고려할 경우 신흥국에서 점차 선진국으로 유입되는 글로벌 자금 이동의 국내 금융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감원은 그러나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더욱 확대될 우려가 높아지면서 급격한 자본유출 억제 및 금융불안 요인 관리 등에 중점을 두는 등 거시경제 운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올 7월 이후 글로벌 펀드 자금이 점차 선진국으로 유입되면서 선진국 주식시장은 실물부문에 비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실제로 지난 5월 이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채권형에서 주식형,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선진국의 8월 채권형펀드 자금은 136억 달러 순유출됐으나 주식형펀드 자금은 8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반면 인도 등 신흥국의 경우 6월 이후 주식형(275억 달러 순유출), 채권형펀드(223억 달러 순유출)가 동시에 빠져나가면서 환율 급등 등 금융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금감원은 이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7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에서 탈피한 유로존 주식 시장으로도 자금 이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