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회복 조짐] 주식 매수 타이밍… 중국 변화 먼저 보라

입력 2013-09-12 18:02

주가가 연일 상승하자 개인투자자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주식을 사야 할지, 아니면 차익실현을 해야 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15거래일째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상승장을 이끌고 있어 고민은 더 커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거꾸로 그동안 15거래일째 순매도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지표와 원·달러 환율, 그리고 글로벌 이벤트로 투자환경을 판단하라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그러면서도 일단 매수 쪽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중국의 변화와 환율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쉬어갈 것이라는 개인투자자들의 판단이 보기 좋게 엇나간 이유를 중국에서 찾았다. 중국의 산업생산 지표, 전력생산 지표, 구매자관리지수 등이 모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경기하강 리스크가 사라지고 동남아시아 성장률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외국인의 한국물 투자 비중이 정상화하기 시작했다”며 “단순계산으로는 추가로 4조원 정도가 더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9월 중순 이후 글로벌 이벤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상승장을 이끄는 주체인 외국인의 심리를 좌우할 변수가 결국 국제 금융시장이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이 다가온 이벤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이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논의되는 양적완화 축소 여부와 규모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확대 협상과 오는 22일 열리는 독일 총선도 눈여겨봐야 할 이벤트다. 이 연구원은 “일련의 이벤트가 글로벌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되면 우리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선호가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치명적 반전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움직임도 변수다. 현재 환율은 외국인의 매수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수출 기업들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기는 달러당 1050원선까지 환율이 내려가면 수출경기 위축과 함께 외국인이 발을 뺄 가능성이 커진다.

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1080원선과 1050원선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어떻게 움직일지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