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필 4대강 조사평가위원장 사퇴
입력 2013-09-12 17:54
선임 직후부터 중립성 논란에 휘말렸던 장승필 4대강 조사평가위원장이 12일 자진 사퇴했다.
4대강 사업 설계를 맡았던 유신코퍼레이션의 사외이사를 지낸 경력 때문이다.
장 위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자격과 중립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오해받고 있는 상황에서 위원회에 부담을 주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신코퍼레이션의) 사외이사로 재직한 것은 맞지만 회사가 4대강 사업에 참여한 분야는 수자원 쪽이어서 (본인의 전공인) 교량분야와 달라 관여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위원장이 사퇴함에 따라 4대강사업 조사평가위원회는 제대로 활동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당장 공석 위원 1명을 서둘러 선정한 뒤 위원들의 호선을 통해 위원장을 다시 선출할 것인지, 아니면 전체 위원에 대한 중립성 검증을 다시 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의 중립성 검증 부실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장 위원장은 검증 과정에서 4대강 관련 회사의 사외이사 재직 등 이해관계가 있었는지 확인 요청을 받았으나 4대강과 관련이 없는 회사라고 생각해서 ‘없다’라고 표기했다고 밝혔다. 관계부처·학회로부터의 추천과 자체 검증, 당사자의 자필 확인 등만으로는 검증에 한계가 있었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세종=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