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이 이룬 기적 ‘포항제철 스토리’… KBS1 ‘다큐극장’

입력 2013-09-12 17:40


다큐극장(KBS1·14일 오후 8시)

1973년 6월 9일, 모래바람이 몰아치는 경북 포항 황무지에선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철강산업에 필요한 자원도, 자본도 없는 대한민국에 종합제철소 포항제철(현 포스코)이 들어선 것이다. 종합제철소 건설은 인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수많은 나라가 도전했다 실패한 일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나라에 종합제철소가 들어설 수 있었을까. 방송은 우리나라를 철강 선진국으로 끌어올리고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주도한 ‘포항제철 스토리’를 들려준다. 모든 장애물을 뛰어넘어 포항제철이 세계 최고 수준의 종합제철소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되짚어본다.

꿈을 향한 도전은 1965년, 박정희 대통령이 세계적 철강도시 미국 피츠버그를 방문해 종합제철소 건설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공사는 온갖 난관에 부딪혔다. 정부는 건설 자금을 마련할 방법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반대 여론도 만만찮았다.

826만㎡(약 250만평)에 달하는 습지를 모래로 채우고, 해일과 싸워가며 공장 22개를 세우는 것도 결코 쉽지 않았다. 철강산업의 특성상 대규모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고 국제 철강경기 변동에 따라 제철소 자체가 부실화될 가능성이 많다는 점도 감안해야 했다.

기술력도 문제였다. 반세기 전만 해도 국내 제철소는 고철을 녹여 제품을 생산하는 수준에 머물러있었다. 심지어 용광로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해본 기술자도 거의 없었다. 당시 포항제철 건설에 참여한 사람들은 최소 비용으로 최단 기간에 공사를 마무리 지어야 했던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전쟁터나 마찬가지였다고 털어놓는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