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화백 “전도연, 붓질에 소질 다분해”… 영화 ‘협녀-칼의 기억’ 그림 공부 푹 빠진 전도연
입력 2013-09-12 17:39
영화 ‘협녀-칼의 기억’에서 검객 설랑 역을 맡은 배우 전도연(40)이 그림 실력을 뽐냈다. 전도연은 이 영화의 촬영을 앞두고 최근 김영삼(55) 화백의 서울 인사동 작업실에서 그림을 배웠다. 전도연이 맡은 설랑은 고려 말 당대 최고의 여자 검객으로, 복수를 하기 위해 은신처에서 신분을 숨기고 그림을 그리며 때를 기다리는 인물이다.
전도연은 이 장면을 위해 김 화백 작업실에서 붓을 들었다. 김 화백 지도로 ‘불꽃같은 삶’이라는 제목의 수묵화를 완성했다. 풍성하게 펼쳐진 연잎 위로 붉은색을 살짝 띤 연꽃 한 송이가 봉긋하게 피어오르는 그림이다. 복수에 대한 집념을 가슴에 품고 불꽃처럼 살아가는 자신의 운명을 한 폭의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한국미술협회 문인화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화백은 “전도연씨가 그림을 본격적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몇 번의 지도로 선을 긋거나 꽃을 그리는 것으로 보아 소질이 다분하다”며 “다 그려놓고 보니까 그림 속 연잎에 남자 얼굴 형상이 나타났는데 영화에서 호흡을 맞추는 배우 이병헌씨를 닮았다”고 전했다. 김 화백은 이 그림 외에 자신의 작품을 영화 소품으로 제공했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0) ‘인어공주’(2004) 등을 연출한 박흥식 감독의 신작 ‘협녀’는 전도연과 이병헌이 ‘내 마음의 풍금’(1999) 이후 14년 만에 만난 작품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풍진삼협’이라 불리며 민란을 주도한 세 명의 검객, 설랑 덕기(이병헌) 풍천(배수빈) 사이에 벌어지는 대의와 복수혈전을 담았다.
이들 외에도 지난해 ‘은교’로 스타덤에 오른 김고은이 설랑의 제자인 설희 역을 맡았고, 2PM의 준호가 우연히 만난 설희에게 풋풋한 사랑을 느끼게 되는 청년 율이를 연기한다. 또 이경영이 풍진삼협의 스승으로 나오고, 김태우가 고려 무신정권 최고 권력자의 아들 존복 역을 맡았다. 올해 말 촬영이 끝나면 내년 상반기 개봉될 예정이다.
한편 전도연은 명품 패션 브랜드 버버리 패션쇼에 2년 연속으로 초청받았다. 12일 전도연 소속사인 ‘매니지먼트 숲’에 따르면 전도연은 16일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에서 열리는 ‘버버리 컬렉션’에 참석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버버리 컬렉션’은 세계 4대 패션쇼로 꼽히는 런던 패션위크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행사로, 전도연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