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WCC 부산총회 21개 주제] (5) 교육·영성

입력 2013-09-12 18:25


교회일치운동, 바람직한 방향으로 계승·확대 모색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의 ‘에큐메니컬 대화’에서 ‘교육·영성’ 분야는 앞으로 교회일치운동이 어떻게 계승·확대돼야 할지를 다룬다. 에큐메니컬 대화 주제 21개 가운데 ‘효과적인 지도력 계발: 에큐메니컬 지도력 형성과 신학 교육’ ‘에큐메니컬적 건강과 치유의 사역’이 여기에 해당된다.

우선 ‘효과적인 지도력 계발’은 에큐메니컬 유산을 보존하는 것뿐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며 사역하는 책임감을 갖춘 그리스도인을 길러내는 과제를 담고 있다. WCC 헌장은 “문화적 특수성이 뿌리내린 공동체 안에서 이뤄지는 교육과 삶의 비전을 통해 에큐메니컬 의식을 성숙하도록 한다”고 규정한다.

특히 에큐메니컬 지도력을 길러내는 과정에는 타종교와 어떻게 대화해야 하느냐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다.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만났을 때 각자 자신의 종교뿐 아니라 문화에 대한 확신을 갖고 서로 이해하고 소통해야 의미 있는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에큐메니컬운동의 새 출발점으로 평가되는 1910년 에든버러세계선교사대회의 보고서에선 한국인의 에큐메니컬적 영성 교육과 관련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은 조용하고 온순하며 점잖은 민족이다. 손님 대접, 너그러운 마음, 인내, 충성, 단순한 신앙 등이 그들의 특성을 이루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이 복음의 영향을 받아 그들은 죄악을 멀리하고 생활을 깨끗하게 함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훌륭한 신자들이 되고 있다. (…) 우주를 주관하는 최고신(the Supreme Being)을 나타내는 전래의 개념은 다신론을 반대하는 기독교의 한 분이신 하나님 개념으로 바뀌었고 영성은 우상숭배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무한성은 부족하고 유한한 존재와 대조적인 존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쉽게 받아들여진 것이다.”

한국의 예에서 보듯 에큐메니컬적 신앙 교육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복음 전파를 하는 데 장점으로 최대한 활용할 것을 강조한다.

‘에큐메니컬적 건강과 치유의 사역’에선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 예방 사업을 위해 창설된 유엔 산하 기구인 유엔에이즈계획(UNAIDS) 등 국제단체, 각 국가의 교회와 기독 의료인 등이 어떻게 서로 협력할지 논의한다.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일은 종교적 영역과 무관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육체적 아픔뿐 아니라 창조세계에 있는 영육의 상처를 아울러 어루만지는 것은 교회 사역과 깊은 관련이 있다. WCC 부산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총회지원국장 박성국 목사는 “건강의 개념이 이전과 달리 크게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며 “병원에서 병을 고친다는 좁은 의미를 넘어 영적, 정신적 치유를 통해 근본적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12일 설명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