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자본주의 작동 원리 우화 형식으로 분석
입력 2013-09-12 17:26
동물혼(動物魂)/맛떼오 파스퀴넬리(갈무리·2만5000원)
이탈리아 이론가이자 문화활동가인 저자가 현대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를 우화 형식으로 분석했다. ‘동물혼(animal spirits)’은 영국 경제학자 존 케인즈가 1930년대 주식시장에서 나타난 비합리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인간의 본성을 일컫던 ‘야성적 충동’을 재해석한 것이다. 케인즈가 이를 부정적으로 봤던 것과 달리 저자는 부정적인 동시에 역사를 추동하는 힘으로 이해하고 있다.
선하고 무결해 보이는 공유지에 갈등과 마찰이 존재함을 전제로 새롭게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첫째, 네트워크 같은 디지털 공유지엔 기업적 기생체가 있다. 네이버, 구글 등 대형 포털 사이트가 네티즌의 자발적인 창조성을 이윤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디지털 자본주의 기생체의 대표적인작동이다.
‘창조도시’로 대표되는 문화 공유지엔 히드라가 있다. 빈곤 계층 거주 지역이 재개발되면서 땅값이 올라 중산층이 유입되고 빈곤층은 내몰리는 현상인 ‘젠트리피케이션’을 통해 문화와 창조산업이 부동산 투기와 노동 착취를 가리고 있음을 지적한다. 미디어 공유지에는 머리 둘 달린 독수리가 산다. 전쟁의 잔혹하고 폭력적인 이미지를 무분별하게 노출시키는 행태를 ‘전쟁 포르노’로 규정하고 비물질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고발한다. 서창현 옮김.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