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제철 물고기 선정, 유래·먹는 법 소개

입력 2013-09-12 17:26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황선도(부키·1만5000원)

가을을 대표하는 생선을 꼽자면 역시 전어다. 대가리와 지느러미만 빼고 통째로 어슷하게 썰어낸 회 ‘세꼬시’로, 또 구이로 먹어도 일품이다. 실제로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전어의 성분을 분석해보니 가을철 전어의 지방성분은 최고 3배까지 높아졌다. 구울 때 고소한 냄새가 나는 이유는 바로 이 지방질 때문이다.

한편 바다 속 세상에서 대가족을 형성하고 있는 어류는 멸치다. 작은 플랑크톤을 먹고 살면서 더 큰 물고기의 먹이가 되는 멸치는 생식 주기가 짧다. 한 마리의 멸치는 보통 4000∼5000개의 알을 낳는다. 몸 길이가 7.7㎝를 넘으면 대멸, 4.6㎝ 이상이면 중멸, 그 아래 소멸, 자멸, 세멸로 나뉜다.

이렇게 작은 멸치의 귓속에 이석(耳石)이 들었다는 것은 흥미롭다. 나무의 나이테처럼 멸치의 이석에도 미세한 성장선이 있는데 학자들은 이를 통해 태어난 계절에 따라 멸치의 성장속도에 차이가 있음을 밝혀냈다.

30년간 우리 바다에서 사는 어류를 연구해 온 ‘물고기 박사’가 매월 제철 물고기를 선정해 유래와 관련 속담, 먹는 법 등을 맛있게 설명한 책이다. 고등어 등이 파래진 이유, 양식 복어에 독이 없는 까닭 등 식탁에서 접하는 물고기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할 수 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