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농장 악취로 고통” 주민 집단농성
입력 2013-09-11 22:44
경기도 이천시 율면 월포리, 고당리 돼지농장과 음식물쓰레기 가공업체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민원이 야기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집단 농성을 벌이는 등 대책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11일 이천시 율면 월포리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 인근 A농장은 돼지 6000마리를 사육하고, 돼지분뇨를 가공해 퇴비를 생산하면서 악취를 발생시키고 있다. 주민들은 고통과 생활 불편을 호소하며 시에 해결을 촉구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또 “P농장이 음식물쓰레기를 가공하면서 발생시키는 역겨운 냄새 때문에 무더운 여름철에도 문을 열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P농장은 서울, 원주 등지에서 수거한 음식물쓰레기를 가공해 퇴비를 만들고 있다.
월포 1·2·3리와 고당리 주민 50여명은 지난 3일 오전 10시부터 월포 2리 마을회관 앞에서 악취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집회를 4시간 동안 가졌다. 주민들은 A농장과 P농장으로 통행하는 길목을 컨테이너로 막은 채 농성을 하기도 했다.
김모(60·월포 2리)씨는 “돼지농장과 음식물처리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여름에 더 심각해 문도 못 열고 지내고 식사시간에 밥을 제대로 먹을 수도 없는 상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관계자는 “악취 민원이 발생하면 현장을 방문해 악취측정을 해 단속하고 있다”며 “시설개선명령 등 지속적으로 행정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천=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