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당' 전광훈 목사, 예장 대신 부총회장 선출

입력 2013-09-11 18:36


[미션라이프]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목사가 예장 대신 목사부총회장으로 선출됐다. 기독자유민주당(기독당) 고문으로 기독 정당 창당에 앞장섰던 전 목사가 교단 제도권 정치에 전격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예장 대신총회는 제48회 정기총회 둘째날인 10일 오후 임원 선거 중 마지막으로 목사부총회장에 전광훈 목사를 선출했다. 대신총회는 지난해 열린 정기총회에서 총회회관 매입 과정에서 발생한 대출 상환 등 현 교단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인물을 수장으로 세운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선출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등록 기간 중 목사부총회장으로 출마를 선언한 후보가 단 한명도 없었던 것. 때문에 부총회장은 총회 현장에서 호선으로 진행됐다. 유력 후보로 지목됐던 전 목사와 함께 새중앙교회 박중식 목사가 거론됐다. 박 목사는 건강 등 개인 사정으로 고사하며 전 목사를 추천해 단독 후보로 추대됐다.

전 목사는 소견발표에서 “삼성의 이건희는 기업이 어려우면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고 하고, 각 정부들도 엄청난 변화를 계속해서 시도한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기독교 교단들은 지금과 같은 위기가 왔는데도 변화를 위한 처방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본인이 총회장이 되면 한국교회 전체를 살리기 위해 총체적인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총회 상황을 감안해 후보등록비용은 물론이고 부총회장으로 있는 동안 1년치 대출이자를 부담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총회장이 되면 1억 이상을 추가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대다수의 총대들은 전 목사 외에 후보 추천이 없는 만큼 그대로 추대하자는 의견을 냈다. 일부 반대 의견도 나왔지만 전 목사의 소신 있는 발언으로 총대들은 기립박수로 전 목사를 부총회장으로 추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