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지도부 12일 회동…정국 정상화 논의

입력 2013-09-11 18:28 수정 2013-09-12 01:03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추석 전에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함에 따라 경색 정국을 타개하기 위한 여야 접촉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여야 중진들은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고, 여야 원내지도부는 회동을 갖기로 했다.

개점휴업 상태였던 국회도 오랜만에 일부 상임위원회가 가동됐다. 여야 합의로 상임위가 열린 것은 지난달 12일 국회 운영위 이후 30일 만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장외투쟁으로 조성된 대치정국이 해소되고, 파행 중인 정기국회가 정상화되는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와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12일 오전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정국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양당 원내대표 회동은 지난 7월 13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야 원내지도부 4명이 12일 오전 여의도에서 만나 정국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회동에서 정기국회 의사일정 협의와 함께 박 대통령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 간 회담 성사 방안, 국가정보원 개혁 등에 대해 긴밀하게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원내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정치권과 대통령의 회담이 성사될 수 있게 백방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7선의 정몽준 의원과 5선의 이재오 의원은 대통령의 결단과 여당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평가에서 외교에 비해 내치에 대한 국민 점수가 낮은 만큼 국내 문제도 적극적으로 살펴야 한다”며 “민주주의와 민생, 대통합을 위해 대통령이 결단한다면 저부터 진심을 다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트위터 글에서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 박 대통령이 귀국 후 먼저 민주당 천막을 방문해 대치정국을 푸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안 의원은 12일 민주당 천막당사를 찾아 김 대표를 만난다.

엄기영 임성수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