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G20 다자무대 성공적 데뷔 베트남선 원전 등 ‘세일즈 외교’

입력 2013-09-11 18:27

지난 4일부터 7박8일 일정으로 진행됐던 박근혜 대통령의 러시아·베트남 순방이 11일 마무리됐다. 박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통한 다자외교와 베트남 국빈방문을 통한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인상적인 다자외교 무대 데뷔=박 대통령은 창조경제와 ‘원칙이 바로 선 자본주의’ 등 이른바 ‘근혜노믹스’를 설파하고 러시아를 비롯한 4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연설문을 직접 다듬으며 온힘을 기울였다.

이틀 동안 박 대통령은 29개국 정상 및 국제기구 수장들과 리셉션장, 회의장 안팎에서 개별적으로 만나 새로운 인연을 맺었다. 구면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는 더욱 두터운 교분을 쌓았다. 첫날 연설에 이어 둘째 날에는 선도발언(Lead Speech)을 통해 근혜노믹스를 세계경제 상황에 맞게 풀어냈다. 두 차례 연설에서 강조한 점들이 G20 정상선언문 및 부속서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 선진국과 신흥국 간 정책 공조의 장(場)으로 G20 기능을 부활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베트남 ‘세일즈 외교’=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국빈방문해 권력서열 1∼4위 지도자들과 잇따라 회동하는 등 최상급 환대를 받으며 경제협력 분야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박 대통령은 스스로 ‘사돈의 나라’라고 표현했던 베트남에서 원전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내년까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키로 했다. 원전 건설과 관련해 베트남은 한국의 개발 경험, 기술을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찌민시를 찾아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호찌민시 고위 인사들에게 직접 전달하고 해결의 실마리도 찾았다.

박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베트남전 파병으로 한때 아버지의 적(敵)이었던 호찌민 전 국가주석 묘소에 헌화하고, 한복·아오자이 패션쇼 무대에 선 것은 ‘방문국의 역사·문화·전통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박근혜식(式) 상생외교의 실천으로 여겨진다.

하노이=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