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예비 신부 이보영도 출연 흔쾌히 승낙”… KBS 2TV 수목드라마 ‘비밀’ 제작발표회
입력 2013-09-11 18:21
‘가을엔 멜로드라마’라는 공식이 이번에도 통할까.
25일 밤 10시 첫 방송을 앞둔 KBS 2TV 수목드라마 ‘비밀’은 한밤 중 일어난 뺑소니 사고로 자신의 연인을 잃은 재벌 2세와 뺑소니범의 얽히고설킨 사랑을 그린 작품. 신데렐라 스토리에 배신과 욕망이란 키워드는 다소 진부해 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세련된 영상미로 격정적인 멜로를 선보이겠다는 제작진의 포부가 크다.
1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까칠한 재벌 2세 조민혁 역을 맡은 지성(36)은 “시놉시스에 매력을 느껴 출연을 결정했다”며 “결혼 후 당분간은 신혼 생활을 즐기기 힘들겠지만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좋아하는 것을 보면 절대 뺏기지 않으려는 어린아이 같은 캐릭터”라며 “제대로 된 나쁜 남자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발랄한 이미지였던 황정음(28)은 지성의 상대역인 강유정으로 분한다. 강유정은 헌신적인 사랑을 하다가 검사가 된 남자친구를 대신해 옥살이까지 하고 결국 배신을 당하는 억척녀다. 황정음은 “전작이었던 MBC 메디컬드라마 ‘골든타임’을 하면서 많이 힘들어 연기활동에 대해 고민하던 중 만난 작품”이라며 “대본을 보고 ‘연기하고 싶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고 좋은 꿈까지 꿨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황정음의 사랑을 받다가 권력의 맛을 알고 변해가는 신임검사 안도훈 역은 배수빈(36)이, 정략 약혼을 한 지성과 배수빈 사이에서 고민하는 신세연 역은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출연했던 이다희(28)가 연기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지성과 배수빈이 모두 결혼을 앞두고 있는 것도 관심사. 지성은 배우 이보영과 27일, 배수빈은 여덟 살 연하의 대학원생과 14일 결혼식을 올린다.
지성은 “예비 신부인 이보영도 대본을 보고 출연 결정을 흔쾌히 존중해줬다”며 “이보영이 출연한 ‘너의 목소리가 들려’보다 좋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웃었다. 배수빈은 “촬영장에서 지성을 만나면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무언가가 있다”며 “촬영과 결혼 준비를 동시에 하느라 힘들 수 있지만 오히려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친해질 수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연출은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 1, 2’ ‘학교 2013’ 등을 만든 이응복 감독이 맡았다. 이 감독은 “뻔한 멜로의 색깔 안에서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겠다”며 “연기 내공과 순수함을 동시에 갖고 있는 네 배우들의 진한 멜로연기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