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류재준 ‘난파음악상’ 첫 수상 거부
입력 2013-09-11 18:21
작곡가 류재준(43·사진)씨가 작곡가 홍난파(1898∼1941)를 기리는 난파음악상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이 상의 공정성과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수상을 거부했다.
11일 음악계에 따르면 올해 제46대 난파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된 류씨는 전날 난파기념사업회에 수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류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파 음악인 이름으로 받기도 싫을뿐더러 이제껏 수상했던 분들 중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분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 상의 도덕성과 공정성에 회의를 느껴 거부한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서울대 음대와 폴란드 크라코프 음악원을 졸업한 류씨는 ‘앙상블 오푸스’의 음악감독과 실내악 축제인 ‘카잘스 페스티벌 인 코리아’의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송태옥 난파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 상 제정 이래 수상 거부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1968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를 1회 수상자로 선정한 이후 지금까지 한국을 빛낸 음악가들을 공정한 방식으로 선발해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