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몰릴수록 적자인 ‘바보병원’… KBS1 ‘KBS 파노라마’
입력 2013-09-11 18:20
KBS 파노라마(KBS1·12일 밤 10시)
민간 병원의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해 운영되는 곳. 환자가 오면 올수록 적자가 쌓여 ‘바보병원’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경기도 포천시에 있는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은 경기북부지역과 인근 강원도 지역에서 유일하게 분만이 가능한 병원이다. 이곳에서 1988년부터 지금까지 약 1만8000명의 신생아를 받아 온 산부인과 의사 고영채씨는 몇 년 전부터 혼자서 외래진료와 분만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인력난 속에 적자를 피할 수 없지만 이 지역 산모들의 분만을 위해 운영을 포기할 수는 없다.
뇌병변을 앓고 있는 지유는 지난 3월 서울 내곡동에 있는 서울시어린이병원에 입원했다. 지유를 비롯한 200여명의 중환아가 있는 이 병원 또한 늘 적자를 떠안고 있다. 성인 환자에 비해 의료수가가 낮은데다 시설과 인력에 대한 투자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이다. 전국의 어린이병원은 10곳에 불과하지만 입원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어린이들은 수백 명에 달한다.
서울 신내동 서울의료원의 응급실은 노숙인 등 병원비 지불능력이 없는 시민들이 찾는 의료기관의 최후 보루 격이다. 노숙인을 위해 응급치료를 제공하고 노숙인 전용 병동까지 만들었다. 이곳은 환자안심병동도 운영해 의료진이 환자들의 세수, 식사, 운동 등을 도와준다. 하루 간병비가 5만∼6만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은 이곳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제작진은 5곳의 공공병원을 밀착 취재해 적자의 그늘에서도 하루하루 환자들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들의 하루를 담았다. 배우 유인나가 내레이션으로 참여한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