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암살 표적… 시리아 마룰라지역 기독인 피난길
입력 2013-09-11 18:25
시리아 산악 지대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통제권을 놓고 격전을 벌이면서 마룰라 지역의 기독교인들이 피난길에 오르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독교인 밀집지역인 마룰라는 지난 4일 반군이 점거한 이후 정부군이 이를 탈환하기 위해 공세를 취하면서 일주일 사이 3차례나 양측이 점령과 후퇴를 반복한 격전지가 됐다. 마룰라는 인구 2000여명의 산악 도시로 수도 다마스쿠스와 제2도시 홈스 사이의 군사적·전략적 요충지다. 수도원과 교회 가 모여 있다.
마룰라의 한 기독교 지도자는 “이 지역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암살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시리아와 중동에서 가장 중요한 기독교 근거지를 잔혹하게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2년전 시리아 사태가 발발한 이후 시리아 인구의 10%에 이르는 기독교인들은 정부군과 반군, 어느 한편에 서지 않고 중립을 지켰지만, 이번 사태로 기독교인들은 어느 한편에 속해 있을 때보다 더 큰 불안을 느끼고 있다.
국제선교단체 SIM선교회는 오는 15일을 하루 금식하며 시리아를 위해 함께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SIM선교회는 “이 땅을 위해 금식하며 기도하는 것이 가장 성경적인 일”이라며 “지금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영적 무기를 사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