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6명 중 1명 유동인구
입력 2013-09-11 18:13
중국인 6명 중 1명은 자신의 호적(후커우·戶口)이 있는 곳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사는 ‘유동인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70% 이상은 도시에서 호적을 갖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유동인구 가운데 취업자의 지난 4월 중 평균 수입은 3287위안(약 57만5000원)이었다.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위생계생위)는 10일 발표한 ‘중국 유동인구발전보고서 2013’에서 전국의 유동인구는 2억3600만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28세였다. 이에 따라 80년대생을 뜻하는 ‘80허우(後)’가 전체 유동인구 중 노동가능인구(15∼59세)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젊은층의 도시 유입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도시에서 노동을 통해 단순히 돈을 버는 패턴을 벗어나 해당 도시의 주민으로 합류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결혼한 신세대 유동인구 가운데 60% 이상이 호적은 없는 채로 도시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데서도 뒷받침된다. 과거에는 혼자 사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유동인구 중 기혼 가임여성은 6307만명에 달해 전국의 기혼 가임여성 가운데 거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유동인구 가정에서 연간 태어나는 신생아들이 전국 신생아의 3분의 1이나 됐다. 더욱이 유동인구 가임여성 가운데 70%가량이 자신의 고향이 아닌 현재 거주지에서 분만하기를 희망했다.
이 보고서는 정책 건의를 통해 유동인구의 대다수가 도시민으로 편입되기를 원하는 추세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내에서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18기 3중전회(제18기 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새로운 호적 정책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