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피 中조폭 ‘흑사회’ 부두목 검거
입력 2013-09-11 17:53
중국에서 살인미수 등 범죄를 저지르고 국내로 들어와 2년4개월간 호화 도피생활을 한 중국 폭력조직 ‘흑사회’의 부두목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0일 오후 6시쯤 서울 반포동 아파트에서 인터폴 적색수배자인 중국인 L씨(45)를 붙잡아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인계했다고 11일 밝혔다. 2000년부터 중국 칭다오(靑島)의 폭력조직 부두목으로 활동한 L씨는 전 두목 N씨(46)가 2010년 9월 체포된 뒤 두목을 대신해 조직을 이끌었으며 살인미수·중상해·범죄단체결성 등의 혐의로 중국 공안당국의 추적을 받아왔다.
2011년 5월 90일간 체류할 수 있는 단기 관광비자를 받아 국내로 잠입했고 이후 불법체류 상태로 도피생활을 했다. L씨가 도주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중국 공안당국은 같은 해 8월 인터폴 적색수배령을 내리고 한국 경찰에 수사 공조를 의뢰했다.
L씨는 서울 강남 일대와 인천 송도에 보증금 5000만∼8000만원, 월세 250만∼300만원의 고급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마련하고 주거지를 옮겨가며 호화생활을 했다. 지인들 명의로 부동산을 계약하고 휴대전화를 개통해 경찰 추적을 피해 왔다.
경찰은 L씨의 주변 인물 수사를 통해 은신처를 확인하고 10여일 탐문수사 끝에 내연녀의 아파트에서 그를 붙잡았다. L씨는 출입국관리사무소 보호조치 후 중국으로 추방될 예정이다. 경찰은 “L씨의 도피생활을 도운 주변 인물에 대해 범인은닉 혐의가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