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상륙함 ‘천왕봉함’ 진수

입력 2013-09-11 17:50


해군의 차기상륙함(LST-Ⅱ) 1번함인 ‘천왕봉함’이 11일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진수됐다. 천왕봉함은 4500t급으로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고준봉급(2600t급) 상륙함보다 탑재능력이 2배 이상 늘어나 우리군의 상륙작전능력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길이 126m, 폭 19m에 최대 속력은 23노트(시속 40㎞)다. 완전 무장한 상륙군 300여명, 상륙정(LCM), 전차, 상륙돌격장갑차, 상륙헬기 2대를 동시에 실을 수 있다. 천왕봉함은 평시에는 해군 기지와 도서에 병력과 장비 및 물자를 수송하고 국지분쟁시에는 신속대응전력 수송, 유엔평화유지활동(PKO) 등을 지원한다.

천왕봉함은 기존 상륙함보다 속력은 5노트(9㎞) 이상 빨라졌고 헬기 착륙장도 2개가 추가됐다. 국내에서 개발된 전투체계와 상륙작전지휘소가 신설돼 작전지휘도 가능해졌고 방탄설계적용구역과 방화격벽이 강화돼 생존성도 향상됐다. 레이더와 함포 등 주요 장비의 국산화율은 96%에 이른다.

해군은 상륙함에 지명도가 높은 봉우리의 이름을 붙여왔다. 천왕봉은 지리산 최고봉으로 해군은 정전60주년과 인천상륙작전 63주년을 맞아 우리 군이 6·25전쟁 전후 지리산 일대에서 암약했던 빨치산을 토벌해 자유민주주주의를 수호했듯이 국가를 수호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왕봉함은 시험평가와 전력화과정을 거쳐 2015년 실전 배치된다.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은 진수식에서 “천왕봉함은 기존 상륙함에 비해 기동성과 탑재능력 등이 월등히 향상돼 우리 군의 단독 상륙작전 능력이 한층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