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웅 단장 “국제적 공단 발전위한 제도개선 진전”
입력 2013-09-11 17:52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우리 측 위원장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11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공동위 2차 회의 결과에 대해 “국제적 경쟁력이 있는 공단으로 발전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제도개선 노력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우리 기업인들로서도 굉장히 큰 고비를 넘어서 정상적으로 공장을 운영할 수 있는 출발이 됐다”고 평가했다. 국제화와 관련해선 “투자안정성 부분에서 남북간 제도를 계속 개선해 안정적인 장치를 만들어 가고, 인터넷도 올해 안에 공급하게 되면 외국 기업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투자를 생각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 단장은 다만 개성공단 조성 당시 국제화를 염두에 둔 2∼3단계 개발계획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우선 1단계에서 국제적 공단이 되기 위한 여러 노력과 작업들을 하려고 한다. 지금은 2단계, 3단계라고 얘기를 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북측 태도에 대해선 “과거에 비해서는 적극적이고 진전된 태도를 보였다”면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는 물론 재가동에 대해서도 남북이 같은 입장으로 가능한 빨리 해야 되겠다는 것에 큰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계속 공동위 3, 4차 회의를 하면서 국제적 공단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여러 방안들이 구체적으로 확정되고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북은 20시간 넘게 이뤄진 마라톤협상 끝에 ‘16일부터 재가동’이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10일 오전 10시에 시작된 회의는 당초 재가동 시점보다는 발전적 정상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북측이 우리 제안에 조금씩 호응해오고 논의가 진전되자 아예 재가동 시점까지 결정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2차례의 전체회의와 공동위원장 접촉 5회, 출입·체류 분과위원장 접촉 3회 등을 거쳐 동이 틀 무렵인 11일 새벽 6시20분쯤 종료회의가 끝나면서 공동발표문을 만들어냈다.
북한은 발표문이 채택된 지 불과 2시간여 만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개성공단 재가동 합의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