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코스피 2000선 탈환… ‘바이 코리아’ 고고!
입력 2013-09-11 17:45
그칠 줄 모르는 외국인의 사자세가 코스피를 2000선 위로 끌어올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 분위기가 쉽게 사라지지 않아 상승장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봤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79포인트(0.49%) 오른 2003.8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000선 위로 뛰어오른 것은 지난 5월 31일 2001.05를 기록한 이후 101일 만이다.
코스피 2000 돌파의 힘은 14일 연속 순매수를 보인 외국인에 있었다. 외국인은 67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쓸어 담아갔다. 간밤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것도 상승장에 영향을 미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성장세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했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중국의 지난달 월간 경제지표는 대부분 예상치를 넘어서고 있다. 수출 증가율은 7.2%로 전월 증가율(5.1%)을 상회했다. 산업생산도 전년 동월보다 10.4% 뛰며 지난해 3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얕은 유(U)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유로존에 이은 중국 경제 회복세, 시리아의 지정학적 불안 완화, 미국의 온건한 양적완화 축소 기대감 등이 겹쳐 반전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 과열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우리 시장 선호 추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세는 기본적으로 경기에 대한 베팅 성격이 강하다”면서도 “미국 유동성 축소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 미국계 자금 유입 규모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0.4%)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의약품업이 2.03%로 가장 많이 뛰었다. 비금속, 기계, 유통, 건설, 증권업도 1% 이상 올랐다. 우선주의 급등세도 보였다. 동양철관우, 금호산업우, 사조대림우, 한솔아트원제지우 등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14% 넘게 상승했다. 배당 시즌을 앞두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대안 투자 성격을 보이는 우선주에 자금이 몰린 덕이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