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고 덩실덩실∼ 추석이 오네

입력 2013-09-11 17:44


추석연휴가 휴일과 겹치면서 5일간으로 늘어났다. 특별히 긴 여행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고향에 다녀오고도 이틀이나 사흘이라는 시간이 남는다. 이런 때 가족과 함께 가까운 테마파크를 찾아보면 어떨까. 에버랜드 등 테마파크는 추석연휴 기간 민속놀이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 이벤트를 마련했다. 아무리 연휴가 길어도 테마파크는 붐비기 마련이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아침 일찍 출발해서 일찍 돌아와야 한다.

에버랜드=18∼20일 ‘한가위 민속한마당’ 행사가 펼쳐진다. 카니발 광장에 마련된 민속놀이터에서는 가족과 함께 윷놀이, 제기 차기, 투호 등 12가지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절구와 맷돌 등 잊혀져가는 다양한 민속품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서예문인 4명이 입장객들에게 직접 사군자 그리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가훈을 무료로 써주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카니발 광장에서 매일 2회 선보이는 한가위 특별 퍼포먼스 ‘비가비(飛歌飛)’도 볼거리. 비가비는 태권도의 역동적 기술과 국악의 타악을 접목한 퍼포먼스로 2011년 세계적 예술 축제인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초청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타악의 선율과 함께 태권도의 품새와 격파 시범을 볼 수 있는 넌버벌 퍼포먼스로 인기가 높다. 형형색색의 국화 1000만 송이와 호박 4000여 개가 전시돼 가을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에버랜드에서는 뮤지컬 멀티미디어쇼 ‘박칼린의 주크박스’ 특별 앙코르 공연도 열린다.

에버랜드는 13일부터 22일까지 홈페이지(www.everland.com)나 페이스북, 트위터, 웨이보(e.weibo.com/samsungeverland)에서 쿠폰을 출력하거나 이미지를 휴대전화에 다운받아 온 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특별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20일과 21일에는 밤 10시까지 개장(031-320-5000).

롯데월드=인공 보름달 아래에서 진행되는 초대형 강강술래부터 마술 공연, 민속놀이 체험까지 다채로운 볼거리와 참여 이벤트를 준비한 ‘한가위 큰잔치’가 18일부터 22일까지 계속된다.

연휴 기간 매일 밤 8시에 펼쳐지는 국악인 오정해와 함께하는 ‘한가위 강강술래’는 100명이 넘는 국내외 연기자와 수백 명의 관객이 실내에서 초대형 인공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기원하는 퍼포먼스. 여성 농악대의 신나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신명나는 부채춤 등 화려한 볼거리가 이어진다. 오정해의 달맞이 판소리에 맞춰 지름 5m의 초대형 보름달(라이트 애드벌룬)이 어드벤처 상공에 떠오르면 배우와 관객들이 하나가 돼 강강술래를 즐긴다.

마술사 이은결이 이끄는 ‘이스케이프’ 팀은 가든 스테이지 ‘매직 콘서트’에서 코스튬 체인지 마술, 카드 매니플레이션 마술 등을 선보인다. 대형 에어바운스에 공을 차서 특정 위치에 골을 넣으면 다양한 기념품을 증정하는 ‘소원 팡팡’, 가족이 함께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던지기 등을 즐기는 ‘민속놀이 한마당’도 준비된다.

롯데월드는 14일부터 22일까지 한복을 착용한 고객에 한해 동반 3인까지 자유이용권을 반값에 제공한다. 또 만 65세 이상 실버고객은 1만5000원에 입장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자전거 100대 경품 이벤트, 롯데제과 과자세트와 캔디 등을 나눠주는 이벤트도 진행된다(02-411-2000).

서울랜드=가족, 연인, 외국인들이 즐겁고 신나는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18∼22일 다양한 특집행사를 준비했다. 국악계의 빅마마로 불리는 여성민요그룹 아리수의 ‘아리수 퓨전국악’ 공연은 추석 당일에 열리는 신명 프로그램. 전통민요에 비트박스가 어우러진 음악으로 명절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애니메이션 머털도사 캐릭터와 동물 캐릭터 인형들이 흥겨운 민요에 맞춰 퍼레이드 동선을 따라 돌며 풍물패 공연을 선보이는 ‘머털도사와 함께하는 캐릭터 풍물 로드쇼’도 볼거리. 목각인형들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는 ‘마리오네트’ 공연은 익살스러운 거리 공연으로 펼쳐진다. 이외에도 매일 밤에는 야간 조명쇼 ‘라이트 판타지쇼’, 개장 25주년 특집 야간공연 ‘쇼! 점프 레볼루션’이 계속된다.

가족들의 체력과 단합을 보여주는 단체 줄넘기 ‘패밀리가 뛴다’도 흥밋거리. 명절마다 진행되는 인기 참여 이벤트로 지금까지의 최고기록 76개를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뱀 꼬리를 잡아라’는 추억의 꼬리잡기 게임으로 4인이 한 팀이 돼 팀 대항으로 진행된다.

삼천리 동산에서는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굴렁쇠 굴리기, 투호 던지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캐릭터 스테이지에서는 브루미즈, 후토스, 깜부, 머털도사 등 TV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무대 위에서 율동을 선보이고 기념사진도 함께 찍는다(02-509-6000).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