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깨고 뛰어넘고 싶다” 지드래곤의 쿠데타
입력 2013-09-11 17:23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본명 권지용·25·사진)은 현재 가요계에서 가장 근사한 댄스 음악을 만들어내는 뮤지션 중 한 명이다. 그는 통통 튀는 개성과 세련된 곡 짜임새로 대중과 평단의 지지를 동시에 받고 있다.
지드래곤은 4년 만에 선보인 정규 2집 ‘쿠데타(COUP D’ETAT)’로 요즘 명불허전의 ‘음원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타이틀곡으로 ‘쿠데타’ ‘블랙’ ‘니가 뭔데’ ‘늴리리야’ 등 무려 4곡을 앞세운 앨범은 지난 2일 공개되자마자 주요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지드래곤은 9일 서울 청담동 카이스 갤러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음반을 만들며 느낀 스트레스를 토로했다. 그는 “솔로 음반을 그만 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슬럼프까지는 아니지만 새로운 것을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어요. 이런 고민을 선배들한테 털어놓으면 그런 게 바로 ‘성장통’이라고 하더라고요. 결과적으로 앨범 반응이 좋아 기분이 좋습니다. 다음엔 이보다 더 만족스러운 앨범을 내놔야한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앨범명을 ‘쿠데타’로 지은 이유에 대해서는 “판을 바꾸는 게 쿠데타일 것이다. 나 자신을 깨고, 뛰어넘고 싶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음반에 수록된 노래 중 ‘늴리리야’엔 미국의 힙합 스타 미시 엘리엇이 참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드래곤은 “예전부터 미시 엘리엇의 팬이어서 함께 작업을 해보자고 제안하게 됐다”며 “그는 참 착하고 겸손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다른 아티스트와 작업을 하면 배울 점이 많아요. 음악적 색깔이 좀 더 다양해지는 느낌도 들고요. (지난해 9월 발표한) 미니음반이 힙합적인 느낌을 실었다면, 이번에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다양하게 수록해보려고 노력했어요.”
한편 간담회가 진행된 갤러리에서는 10일 지드래곤의 전시회 ‘지드래곤 스페이스 8’이 열렸다. 17일까지 계속될 전시회에선 지드래곤의 각종 사진과 그가 콘서트에서 입었던 의상 및 소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