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오순절연맹 아르토 하말라이넨 회장 “유럽교회 쇠퇴는 자유주의 신학 탓”

입력 2013-09-11 17:20 수정 2013-09-11 21:08


“유럽교회가 쇠퇴하는 원인이 무엇인 줄 아십니까? 바로 자유주의 신학 때문입니다. 신학이 자유롭다보니 영적 가치에 신경 쓰지 않게 됩니다. 그렇다보니 다음세대에 물려줄 것조차 없는 현상이 벌어지게 된 거죠.”

아르토 하말라이넨(67·핀란드 헬싱키 셀렘오순절교회) 목사는 유럽오순절연맹(PEF) 회장으로서 유럽의 성령운동을 이끌고 있다. 세계오순절협의회(PWF) 임원으로 제23차 PWC 대회 참석차 지난달 말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하말라이넨 목사는 세계 교회의 희망이 성령운동에 있다고 강조했다.

“성령운동은 교회의 필수사항이고, 선교는 교회의 존재 이유입니다. ‘오직 예수’를 버리고 어느 종교에나 구원의 길을 찾을 수 있다는 포스트모더니즘 사조 속에서 교회는 성령충만과 선교라는 원칙을 반드시 붙들어야 합니다. 한국과 싱가포르, 인도, 남미, 아프리카 지역의 교회가 부흥하고 있는 이유도 이런 원칙을 붙잡고 오순절 성령운동을 왕성하게 펼쳤기 때문입니다.”

그가 담임하는 셀렘오순절교회는 3500명이 출석하는 핀란드 최대 교회다. 그는 교회의 1년 선교비만 해도 200만 달러가 넘는다고 했다. 하말라이넨 목사는 “오순절 성령운동을 전개할 때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게 개인주의”라면서 “크리스천은 초대교회 성도처럼 개인과 사회에 도움을 주고 부족함을 채울 수 있어야 한다. 셀렘오순절교회가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도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온 이민자들의 아픔을 어루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말라이넨 목사는 대형교회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대형교회를 무조건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입니다. 작은 교회든, 큰 교회든 각자의 역할이 있습니다. 일례로 대도시에서 50∼100명의 소형교회로 대규모 행사를 치를 수 없어요. 예산도, 공간도 없기 때문에 어떤 행사를 한다는 광고조차 내지 못합니다. 결국 지역사회에 ‘임팩트’를 줄 수 없다는 말이죠.”

그는 자유주의 때문에 전통만 남은 교회가 다시 부흥할 수 있도록 오순절교회가 적극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세계교회에 강력한 임팩트를 줬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도 ‘글로벌 처치’로 전 세계에 셀 조직을 통한 성장, 믿음의 회복이라는 영적 가치를 전해줬어요. 이렇듯 오순절교회는 전 세계 교회의 ‘센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형식과 전통만 남은 유럽의 전통적인 교회가 다시 부흥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십시오.”

쿠알라룸푸르=글·사진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