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목사의 시편] 당신은 상품성이 있는가?
입력 2013-09-11 18:18 수정 2013-09-11 21:11
뜬금없이 여러분 자신을 놓고 상품성을 논한다는 것 자체에 대하여 불쾌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상품성이란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호감을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느냐’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때에 따라 ‘대중성’이라는 말로 바꿀 수도 있겠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호감을 얻어내야 할 이유는 많다. 비록 우리 각자가 영리목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나 대중적 인기를 추구하는 연예인은 아니라 할지라도, 우리가 일정 수준의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 우리는 막연한 기대만 가질 뿐 효율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내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는다.
바로 이 점에서 기획이나 협상 전문가들의 조언은 유익하다. 세계 최고의 경영대학원으로 손꼽히는 미국의 와튼 스쿨(Wharton School)에서 협상을 강의하는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에서 “당신은 언제나 협상에서 가장 덜 중요한 사람이라는 점을 기억하라.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상대방이다. 때문에 언제나 상대의 머릿속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무엇보다도 상대방이라는 ‘사람’ 자체에 집중하는, 즉 상대방과 입장을 바꾸어놓고 생각하는 훈련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상대방의 입장에서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기획의 달인 박신영씨는 ‘기획의 정석’에서 훌륭한 기획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콘셉트를 잘 구성해야 하는데, 현재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의 구매 단계는 AISAS(주의-관심-검색-구입/참여-공유)이므로, 훌륭한 콘셉트는 “미디어가 된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퍼뜨리고 싶은 이야깃거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녀는 고려해야 할 구매자들의 6가지 욕구를 ‘허세거리(자랑거리), 안심거리, 진심(공감대 형성), 교감거리, 핑계거리, 본질(기본기에 충실함)’이라고 정리한다. 한마디로 상대방이 해당 기획물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만들라는 뜻이다.
이상의 개념들을 우리의 삶에 적용시킨다면, 우리가 상품성을 확보하려면 다른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소개하고 싶은 존재가 되어야 하고, 우리의 일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의미와 가치를 가진 것이어야 한다. 우리가 자화자찬하며 우리 자신을 아무리 대단하게 홍보하더라도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이에 동의하지 않거나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면, 우리의 존재감과 영향력은 흔적도 없이 소멸될 수밖에 없다.
교회의 전도와 선교 역시 이 틀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들이 과연 소문내고 싶을 만큼 기쁨과 행복을 주는 존재들인가? 다시 말해 모 방송국의 로고송처럼 기쁨 주고 사랑 받는 존재들인가, 아니면 자신이 왕따가 된 줄도 알지 못한 채 자기도취의 신기루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가? 그러므로 잊지 말자. 다른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유익이 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행 20:35).
<꿈의교회> Facebook: facebook.com/dreamhakjung